제 결정에 도움주신 여러분, 정말 감사드립니다. ^^
양념치킨 후라이드치킨이 둘 다 먹고 싶을 때처럼 반반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
후라이드 치킨에 양념 소스를 가져다 달라고도 할 수 없고
그만큼 이번 선택은 저에게 꽤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.
그래서 좀... 제가 이래저래 여러분들에게 정말 50:50 반반의 마음이라며
그렇게 진상(?)도 부렸던 것 같아요. :-)
우선 제 결정을 말씀 드리자면,
저는 삼성종합기술원을 포함한 기업체 연구소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.
즉, 특허청 쪽에는 오늘 인사과로 전화를 넣어 임용을 거절하려 합니다.
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.
A와 B를 선택할 때, 둘 중 어느 하나가 정말 좋아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
이번 경우에는 두가지 모두 단점보다는 장점이 저에게 비등하게 매우 컸습니다.
그래서, 생각했습니다.
특허청이 나에게 맞는 이유, 내 인생에 있어서의 장점들을 들을 때
삼성종합기술원 쪽이 포기가 되느냐.
아니면, 반대의 경우 특허청이 포기가 되느냐.
솔직하게 말하자면,
80% 이상은 특허청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.
소중한 분들의 도움으로 특허청에서 현재 심사관으로 근무하고 계신 여러분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.
약무분야 심사관으로 약사가 아닌 사람이 뽑힌 경우는 제가 처음이라
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. 라는 말이 두려워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.
다만, 아직 젊은 나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충분히 또 기회가 있을 수 있고
몇 년 후에 다시 지원해도 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을 때 제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은
'아, 내가 사실은 기업체 연구소에서 연구를 더 하고 싶은데 특허청을 안가도 되는,
괜찮은 그럴싸한 이유를 찾고 있었구나.' 이거였습니다.
이렇게 제 마음 속에서 특허청 심사관에 대한 부분은 포기가 되었습니다.
10년 후 20년 후까지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진 못하겠습니다.
아직 제가 그만큼 미숙한 탓이겠지요.
그래도 지금 한가지 확실한 건,
아직까지는 제가 적어도 심사보다는 연구를 더 잘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고
잘 할 수 있는 연구를 academic한 환경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는 것입니다.
(이 시점에서 저에게 해외포닥가지.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워워... ^^)
한 분 한 분의 조언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고
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.
물론 특허청 심사관은 여전히 너무나도 좋은 직장이며
면접을 통과하고 고민을 한 경험이 저에게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.
제가 취직해서 돈 많이 벌면, 도움 주신 여러분들께 꼭 보답하겠습니다.
너무 감사해요~ 알랍! ^^
이제 오늘 특허청에 어떻게 실례가 되지 않게,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게
최종합격을 거절하느냐... 하는 게 또다른 걱정으로!
고맙습니다. 정말로 ^^